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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윌리엄존스컵 직관갔다온 후기, 설레발 필리핀에게 설욕 성공, 한국 농구 국가대표 오세근 이승현 선수 등- 39회 윌리엄 존스컵 농구대회 타이페이 대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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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윌리엄존스컵 직관갔다온 후기, 설레발 필리핀에게 설욕 성공, 한국 농구 국가대표 오세근 이승현 선수 등- 39회 윌리엄 존스컵 농구대회 타이페이 대만

ForReal 2017. 7. 2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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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윌리엄 존스컵 국제 농구대회 직관 후기를 끄적끄적 남겨요. 39th William Jones Cup Taipei


<타이페이 평화 농구 홀>

<2017 윌리엄존스컵 중>


  대만 타이페이시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 직관 다녀왔습니다.

  원래 타이페이에서 일정이 있었는데 운좋게 존스컵과 겹치더라고요. 대만까지 가서 대만말고 농구를 보는게 맞나 생각하는 자아와, 대만에서 하는 대표팀 농구를 보다니 행복해라며 설레어하는 자아가 부딪치기를 며칠. 결국 다른 일정 빼놓고 2017 윌리엄 존스컵이 치뤄지고있는 경기장에 달려갔습니다.


  아 아래는 경기이야기는 거의 없을거에요 (중계에 나왔는데 뭘 또.) 그냥 주절주절 떠드는 후기에요.


<필리핀 전을 준비하는 남자농구 한국대표팀>


  작년 윌리엄존스컵에서 한국대표팀이 필리핀에게 큰 점수차로 패배했었죠. 19점차로 기억하는데요. 그 장면을 씁쓸하게 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존스컵 어느 경기를 볼까 고민할 때 당연히 필리핀전은 보고싶지가 않더라고요. 한일전이 재밌으려나 한일전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어요. 자국팀 이기는 경기때는 가뿐하게 집에 돌아가는데 지면 괜히 돌아갈 때 우울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존스컵 초반 며칠의 성적을 보니 일본이 3전패로 시작하고, 한국은 여러번 승리 했었죠. 필리핀대표팀도 고전하는 경기가 있었고 한국과 비슷한 점수차였던 대만팀과 큰 점수차는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필리핀전에서 한국대표팀이 이길 수 있을까 이기겠지? 이기려나? 고민하다 작년 전적과 비교하기보다 조금 위험부담을 안고(?) 결국 윌리엄존스컵 필리핀전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대만은 지하철이 발달했어요. 일본여행하기만큼 쉽습니다. 게다가 경기가 열린 평화 농구 홀도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0분 안에 있는 거리였어요.

  처음 보는 길을 걸어야해서 방향도 모르겠고 지하철을 내려 어리버리하는데 만국 공통 말안해도 알것같은 '그 농구웨어'의 동네 학생들이 하나둘씩 가더라고요. 그냥 그 방향으로 따라갔더니 역시나 맞았습니다. (농구웨어 칭찬해)


<2017 남자농구 대표팀 허재 감독>


  경기장에 한국팀 경기 시작 30분전에 도착했는데요 이미 1층 좌석은 솔드아웃되어있더라고요. 사실 실제 한필전 자리는 텅텅 빈 곳이 많았습니다. 존스컵표는 하루권으로 모든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1층 표를 가진 누군가는 한국전을 안보러 온거였겠죠. 빈자리가 탐나서 화가 나고. 부글부글. 운영하는 측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이 상황에 싹이 틀 것 같았어요. 씨.......앗씨앗씨앗이자란다. 



 하지만 예매를 안한건 온전히 본인 탓이었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하늘의 뜻이다. 이것은 1층 500위안 말고 2층에 앉아 300위안만 쓰고 그 차액으로 야시장에가서 뭐 사먹으라뜻이라고 스스로 위로 (눈물을 닦으며)


<이 스탬프를 찍으면 1층 들락 날락 가능>

<흑흑흑흑>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검표한 뒤 손등에 스탬프를 찍어주고 들여보내줬어요. 월드컵 뺨치는 입장객 탐지기(?)가 있었지만 그건 꺼놨더라고요. 



  체육관 내부는 외부보다 훨씬 시원했습니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대만은 한국보다 좀 습하죠. 그래서 더욱 그랬고요.

  체육관에 들어가니 2017 유니버시아드 홍보도 하고, 대만팀 굿즈(?) 티셔츠도 팔더라고요. 대만 선수들의 포토월에서 찍을 수도 있었고요.



<후반, 손을 모으는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들>


  경기장에 가장 많은 건 아마 대만관중들이었을 거에요. 대만 팬들에게서 농구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대만말(?)로 경기를 보며 게임이랑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만 본팀 경기 아니라 그런지) 팀을 가리지않고 좋은 플레이에 감탄하고 환호하더라고요. 학생들도 많았고요. 또 대만에도 여성팬들이 옹기종기 찾아와서 경기보는 것도 보였어요.


<친목중>

<너 나랑 머리스타일이 같구나>

<뭐라고? 나대신 복무기간을 채워준다고?>

그런 모양새죠?


  그리고 한국과 필리핀전이 시작되는 시간이 가까워지니 점점 필리핀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필리핀 국기를 들고오거나 필리핀 농구단을 말하는 슬로건??같은 걸 들고 여럿이서 모여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서도 나가더라고요. 현장 천장에 있는 큰 화면에 보였어요.

  잡담1. 필리핀 어떤 사람들은 제가 도착해서 자리잡으며 지나다니는데 정확이 다음과 같은 발음, “왕뇽하쮀여”로 말걸면서 즐거워하더라고요. 

  잡담2. 또 한국팀 벤치가 어딘 줄 모르고 처음에 필리핀 홈쪽에 자리를 잡았을땐데요. 나중에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 옆사람에게 “여기 필리핀 홈?”물어보니까 맞다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요. 그러자 뒤에서 “꼬리아노??”하며 필리핀 할머니가 필리핀응원단속에 잘못앉은 본인을 보고 재밌어했어요. 꼬리안이 아니라 꼬리아노라니 필리피노의 말같죠?

  여하튼 결국 자리를 잡았고요.


<애기아빠 쁘띠쁘띠>


  사실 홈도 아닌데 필리피노들이 많은 걸 보고 이런 걱정도 했습니다. 설마 뉴스의 사건들처럼 필리핀인들이 정말 혐한이 심하면 어쩌나. 오늘 한국이 이기면 최소 150명은 될 것 같은 필리핀 사람들한테 혼자 머리 뜯기는 거 아닐까. 이런거요. 처음에는 머릿속의 농담이었는데요. 이 경기 한국이 리드했죠. 점수차가 벌어질수록 점점 두려움이 심해졌습니다. 한국이 승리 확정한 것처럼 보이던 경기 말에는 특히 더 무섭더라고요. 한국 승리는 기분은 좋은데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결론은 경기 끝난 후에 필리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지만 아무도 꼬리안에게 관심을 가져주지않았어요.


<프로듀스원오원나가면 1등할것같은 치명적인 윙크>


  경기는 한국이 초반부터 스코어에서 앞섰죠. 또 경기 2쿼터부터 특히 필리핀 선수들 패턴이랑 스피드랑 개인기도 결합되어서 관중들 감탄하게 하는 득점 많았었어요. 맞물리듯 돌아가는 공에 입이 벌어졌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국팀에서 3쿼터에 허훈-최준용 선수가 연속득점 만들때가 가장... 뭐라해야하나... 화려한 부분...이었다고 해야하나. 최준용 선수 안뛰나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활약해서 반가웠고요.


<이때 멋있는 거 하고 들어올때인데>

<오세근선수>


  또 재밌었던 경기부분은 4쿼터 끝에 필리핀이 점수차 3점차였나? 좁힌 다음에 설레발을 치는 부분이었죠. 승리한 듯이 코트 안까지 벤치멤버들이 들어가서 펄쩍펄쩍 뛰었는데 직후 작전시간이 끝나자마자 한국팀이 바로 점수벌렸었잖아요. (나는 보았다 이때 한국팀 모선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ㅋㅋ) 짜게 식는다는게 뭔지 심장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필리핀전 기록에는 14득점한 이정현-오세근 선수와, 11득점한 최준용 선수가 득점이 많네요.


<이때도 멋있는거 하고 들어올때인데>

<이정현선수>


  또 한국 농구대표팀 선수들 오래간만에 보니까 (혹은 2층에서 멀리서 보니까) 역시 다들 멋있고 잘생겼었어요. 크.

  새벽시간이라 뭐 쓸 말이 더 생각나지않는데 생각하면 아래에 (+)와 추가해야겠어요. 그리고 남은 사진들도 시간날때 퍼블릭에프알 블로그에 정리할게요! 한국대표팀 존스컵 무사히 마치고 아시안컵에서도 활약하길 바란다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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