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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비블루, 영화 마지막 1분, 나 또한 '블루'에 추락했다. 줄거리, 대사, 스포 주의

ForReal 2016. 7. 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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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즈음이었나 얼마전에 영화관에 갔다가, 상영전 광고로 만난 영화가 있었는데요. 영화 트레일러를 보고 저 영화는 꼭 봐야겠다고 일부러 되새기며 기억해놓았습니다. 영화 본투비 블루 Born to be Blue 고요. 사실 영화를 감상할때 되어서는 제목과 트레일러의 느낌만 기억날 뿐 그 트레일러에 대한 다른 기억은 없었고요. 주인공 쳇 베이커에 대한 배경지식도, 영화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이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영화의 중반을 볼 때까지는 영화가 크게 자극이 없는 드라마로 느껴지며 흥미롭지는 않았네요.

하지만 영화 마지막 1분? 3분? 마지막의 어떤 반전같은 부분은 영화의 마지막 오디오가 끝날때까지도 일어서지 못하게 우울함을 줬어요. 쿵 하고 블루에, 우울감에 이 영화가 저를 던졌습니다. 아마, 쳇 베이커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가능한 것이었겠죠.


본 투비 블루때문에 저는 당분간 재즈로 귀를 채울 것 같고요. 주인공의 목소리가 완벽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ost도 찾아 들어볼 것 같습니다.


아래 트레일러 정리하고, 줄거리와 영화에서 생각하게 만들던 대사들을 남겨놓으려고요!


<본 투비 블루 예고편 영상>



"I wanna play. All I wanna do is PLAY."

"I want my life back"

이 대사 때문에 예고편이 꽂혔던 것 같기도 해요


아래 스포주의하세요 '-'



# 본 투 비 블루 줄거리

주인공 쳇베이커는 '버드랜드'에서 잘나가던 트럼펫 연주자였지만 마약에 감방에 가고요. 자신의 일대기를 그리는 영화를 찍다가 여배우 제인과 사랑에 빠져요. 하지만 약 살때 꾼 돈 갚으라면서 빚쟁이에게 맞아 앞니가 나가서--; 연주자로써 위기가 옵니다. 결국 약을 끊고 제인과 의지하며 재기에 나서는 쳇베이커. 어렵게 다시 재즈로 돌아가면서 여러 갈등도 있었고요. 결국 뉴욕에서 다시 무대에 서는데에 주요한 한 공연이 잡힌 쳇 베이커. 과연 쳇 베이커의 운명은?_?.....이라고 줄거리를 써야겠죠ㅋ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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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it they say about Hollywood? They'll pay you 2 grand for a kiss and 2 bucks for your soul"

볼링장에서 쳇이 제인에게 하는 말, 마릴린 먼로가 한 말이라는데 이 대사가 꽂혔었죠. 할리우드는 키스를 2천불에, 영혼을 2불에 산다는 말이요.

이때 쳇 베이커에 빠지는 제인이 나왔는데요. 사실 보는데 제인의 감정에 몰입?이해가 안되었어요. 이빨 빠진 에단호크 비쥬얼때문인지....ㅋㅋㅋ 볼링장의 대화 어떤 부분이 제인을 움직였을지 이해하기에는 제 폭이 좁은 듯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그의 옛 연인 배역을 맡아서 연인에 대해 연구하고 그 배역에 빠져야만하는 제인이고, 그의 옛 연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쳇 베이커의 매력을 찾으려 애썼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가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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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장실에서 피 흘리며 트럼펫을 놓치않는 씬도 무대를 그리는 그의 모습을 잘 그렸고요. 실제 있던 일이겠지만 트럼펫과 피라는 그림은 어디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닐테니까요. 트레일러에서 이장면이 강렬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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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ever trust a cat who'd let loot or love affect his art"

난 너같은 놈 안믿어, 돈 여자에 휘둘려서 음악 망치는 놈.

쳇 베이커의 회상씬 중, 연주보다 인기가 띄는 쳇 베이커에게 마일스가 와서 한 말이죠. 연주가 예쁘장하다고, 앨범홍보 포즈같은 걸 비꼬기도 했었죠.

이 장면에서 힙합 모 가사 생각이 나기도 했었죠. "여자들이 좋아하는 음악"한다며 비꼬는 모습이 가사에서 가끔 나오잖아요. 또 개인적으로는 "일반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진"에 대한 고민을 떠올리게 했어요. 사실 1초를 보는 대중과, 계속 매달리는 artist 사이에는 아무래도 훌륭한 art에 대한 평가기준?에 갭이 있으니까요. 진지하고 깊은 고민을 하게하는 문제인데, 여하튼 이 장면에서 마일스를 이해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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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fear Hello death F*uck you 

하면서 ....약사러가는 장면인건가? 개인적으로 그 장면에서의 사운드가 좋았는데.........

또, 약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제인에게 하는 쳇 베이커. 롤모델과 시작햇다는 쳇, 아티스트들이 약에 빠지는 과정이 저럴까 생각하며 슬펐네요.


그리고 위의 이 컷은 그냥 너무 좋아요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너무 아름다워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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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베이커와 트럼펫의 관계는 여러곳에서 볼 수 있지만

"트럼펫 못 분다고 자살할거냐"는 질문에 바로"yes", 또 "it's trumpet or nothing?"에 바로 "yes"하는 쳇.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시골농장에서 형제없이 외로웠겠다는 제인의 물음에 "I had my trumpet" 트럼펫이 있어서 외롭지않았다고 답하는 쳇 베이커. 트럼펫이 어떤 의미였는지 알려줬죠. 그리고 나중에는 연주를 위해 사랑을 놓기도하고요. "I want my life back"이라고 말하는 쳇의 life는 트럼펫이라고 느껴졌기도 했고요. 트럼펫은 그의 전부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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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Miles, Hey Dizzy There's a little white cat on the West Coasts gonna eat you up

이 대사는 두번 등장하죠. 흑백씬에서 한번, 마지막 쳇이 대기실에서 나가기 전에 한번.

이 대사는 농장에서 홀로 꿈을꾸며? 트럼펫을 불었을 어린 쳇 베이커 / 재기를 위해 연습하는 중의 쳇 베이커의 어떤 야망을 떠오르게 하고요.

덧붙히면 이 대사를 처음하는 침대위의 흑백 장면이 영화 중반에 나오고, 그 흑백장면이 이어진 뒷부분이 마지막 공연씬에서 오버랩되며 나왔는데요. 결국 그 흑백장면 뒷부분은 제인을 뒤로하고 침대에서 일어선 쳇 베이커의 모습이었고요. 공연을 선택한 쳇의 장면과 겹치며 기회를 향해 제인을 떠나보내는 쳇 베이커로 보였죠.

더해서 흑백 마지막 장면은 제인의 눈물씬과 번갈아 나왔기때문에 제인의 입장에서 보여지기도 했는데 사랑을 보내야하는 제인의 씬이 너무 슬펐어요. 


피잣집에서 실수한 이후로 미친듯이 연습해서 결국 완벽하게 소화하던 쳇의 모습이 떠오르는 한 컷._본 투 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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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mind if you wanna give me a lecture about being responsible or anything like that. But if you start talking to me about music or talent or Bird...I might have to say f*ck you."

그리고 제인의 부모님에게 결혼허락?을 받으러간 씬에서 아빠와의 대화중에 쳇의 이야기. 책임감이나 어떤걸로 설교해도 되지만 음악, 재능, 버드에 대해서는 뭐라하지말라고 하는 쳇 베이커. 이 대사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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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버지가 처음 사준 트럼펫의 벨브링을 채워주며 청혼하는 모습은 쳇에게 트럼펫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고있는 제인에게는 최고의? 로맨틱한 청혼이었겠죠. 감동적이고 아름다웠어요.



영화 본투비블루 최고의 장면은 역시 마지막에 마일스와 디지앞에서, 다시 버드랜드에 서는 쳇 베이커 대기실장면과 연주장면이었어요.


# 대기실의 싸움

"If you sing with the tongue of angels but you have no love, then you're a clanging cymbal. I don't want you to be empty out there"

딕의 이 대사에 저는 해피엔딩을 기대했어요....ㅠ.......천사의 혀로 노래한다고 해도 사랑이 없다면 시끄러운 심벌즈인거라는 말. 빈 채로 무대에 오르지말라는 말

그리고 약을 앞에 두고 울면서 고민하는 쳇 "I can get inside every note" 약을 먹어야 한 음 한음마다 스며든다 말하는 쳇.

"but that's you. Thats all you. Always been you"라고 위로하는 딕. 이 대사 좋았는데. 약에 빠진 아티스트들이 이걸 보고 클린해지길 바라기까지했는데ㅠㅠ


쳇에게 직접 선택하라고 쳇을 대기실에 홀로 두고가는 딕의 장면에서만 해도 당연히 메타돈을 선택하고 재기할것이란 기대를 했고 제인이 공연을 보러오기까지해서 해피엔딩을 확신했는데요 게다가 영화전반 이어진 제인과의 사랑이었기에......하....결국 영화 마지막 1분?에 쳇은 이 예상을 배신했습니다. 피 묻은 주사기가 화면에 비춰질때는 너무 슬펐어요ㅠㅠ


사실 영화를 처음볼 때, 버드랜드 공연씬을 볼때, 제인의 입장에서 보기보다는 쳇 베이커의 선택이 너무 안타까웠고요. 또 연주가 끝난 뒤 본인스스로 "본투비블루"라 하고 들어가는 씬에서 쳇의 생에에 대해 생각하며 우울감에 빠지게 했는데요.

다시 볼때는 이 연주장면이 제인의 입장에서도 보이네요. 쳇의 무대에서 자신들의 추억을 되새기며 감동받던 제인은 노래를 하던 도중 쳇이 얼굴을 쓰다듬을 때, 쳇이 다시 약에 취했구나 느끼며 절망했겠죠 사랑의 노래가 이별의 노래로 바뀌는 것이 슬펐어요.


Clean해져서 제인과 다시 성공할거라는 결말을 기대했었는데, 정보없이 봤던 저의 예상을 엎고, 여생에서도 헤로인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는 마지막 자막에 뒤통수를 맞은 듯 너무 멍했고, 게다가 영화 끝난 후 들리는 트럼펫 소리까지. 마음이 무거워서 일어날 수가 없었네요. 쳇도 다시 블루해졌고, 보고있던 저 또한 블루에 툭 떨어진 것 같았어요.


# Born to be Blue 라는 쳇 베이커의 선택

마지막 대사, "본 투비 블루"라는 말에 쳇의 어떤 인생방향? 그의 인생에 대한 선택을 표현하는 말처럼 느껴졌는데요 자신에게 해악한 것을 알지만 음악을 위해 '블루'한 인생을 결국 선택한 그가 이해가고 슬펐어요.

개인적으로 연출이 아닌 리얼에서 좋은 컷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것들'을 놓아야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놓으면서 괴로웠던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그러한 경험때문에 이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부분에 대입하면서 마음이 더 아팠던 것 같아요.

어쩌면 영화 첫화면에서 트럼펫에서 나오는 독거미도 이런 예고를 한 거 아닐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쳇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로 보지않고 크게 생각을 못했는데 곱씹을수록 연주자로서 살아간 그에대해 알려준 영화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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