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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것이 알고싶다, 현대 여오현 노재욱 선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 2016-2017 V리그 프로배구 본문
마스코트마저 경계를 풀지않는 한 배구장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충남 천안시의 한 체육관, 20대 남성이 주먹을 쥔 채 발견되었습니다.
모공마저 뚫을 듯이 다가오는 카메라에 그대로 굳어버린 이 남성은 천안 한 배구단의 세터선수였습니다.
사실 천안에서 우리는 또 다른 세터선수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이승원 선수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다뤄야할 세터는 아래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선수였습니다.
우리는 부러움을 받던 그 남성부터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진행되는 체육관.
어두운 그림자속에서 웃고있는 한 남자.
우리가 궁금해하는 대상은 알 같은 두상의 그 남자가 아닌,
그 남자가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현대캐피탈의 빨간 유니폼을 착용하고 공을 입맛 다시며 따라다니는 이 남자.
이 남자의 이름은 여오현. 78년생. 별명 슈퍼 땅콩.
몇년 째 한국배구리그에서 리베로상과 수비상을 휩쓸었다는 여 모씨는 우리의 눈에도 그럴만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공이 선을 넘은 긴박한 순간 달려오는 여모씨.(현대캐피탈, 리베로)
붉은 옷의 여오현(실명, 신체나이 만 30세) 그는 어느 방향의 선이든 상관없이
그 선들을 훌쩍훌쩍 넘어, 마치 날아다니 듯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공을 노렸던 여모씨가
미리 공이 떨어지는 시간과 위치를 다 안다는 듯이 몸을 띄우는 모습도 여러차례.
수학적이라 해야할지
예술적이라 해야할지
기술적이라 해야할지
놀라운 움직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여모씨 뒤에서 그리고 앞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 또한 멈추지않았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그를 부러워하는(?) 세터가 우리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버버버버) (손을 들고) 제가 해보겠습니다" .jpg
"여코치님 뺨치는 디그닷"하고 날았지만
"노노놉"
할 듯이 손가락 양쪽으로 흔들던 이 20대 남성
92년생. 노재욱. 별명 노부기.
붉은 옷의 남자에게 마치 자신을 수제자로 삼아달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이 노 모씨는
결국에는 그의 장기를 살렸고
뒤가 아닌 앞선에서 활약하며
디그 이상의 가치를 해내는 모습을 증명했습니다.
오싹할 정도로 열기가 느껴지던 이 체육관.
우리는 두 남성이 속한 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며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과연 붉은 옷의 여모씨는 세터인 노모씨에게 어떤말을 건넸을까요?
당신의 고백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