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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 00한묘사? <한산 용의출현> 박해일 연기+연출 리뷰: 고요한 눈깜빡 횟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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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 00한묘사? <한산 용의출현> 박해일 연기+연출 리뷰: 고요한 눈깜빡 횟수?

ForReal 2022. 8.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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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용의출현> 속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정리해보는 포스팅이에요 !

 

(주의 : 아래는 영화 한산 용의출현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왜구만 나오고, 이순신 장군은 조용한?

 

  <한산:용의출현>에서는 왜구들이 눈에 잘 띕니다. 감정 표현 장면도 훨씬 많고, 텐트도 깃발도 새빨간 색으로 눈을 사로잡고, 와키자카의 금색 갑옷의 화려함은 물론, 왜의 조명마저도 훨씬 밝죠. 조선군 탁자에서 촛불이 간신히 흔들거리며 빛이 샐 때, 와키자카의 부산포 방은 금색에 가까울 듯이 쨍합니다.

 

  영화의 의도에 헷갈리게 될 때쯤, 일본장수 사헤에가 소식을 전하려 움직이는데요. 왜의 갑옷은 금속 부딪치는 높은 소리를 경박하게 내고, 반면 조선군의 가죽 갑옷은 움직임을 흡수하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게 영화 <한산>에서 와키자카가 소리내며 고민할 때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에게 답조차 쉬이 하지않는 모습을 통해 영화가 위엄을 부여하는 방식을 느낄 수 있고요.

 

 

박해일, 한산에서 눈 깜빡인 횟수?

 

  <한산:용의출현> 속 이순신 장군은 내내 고요합니다.

  영화 속 가장 큰 감정표현은 사천에서 총에 쓰러질 때 나오긴 하지만, 이후 영화 내내 그의 표정엔 미동도 없습니다. 한산전투에서 대승리를 거둬도, 부산의 왜 본진을 쓸어버릴 때도, 눈꺼풀조차 정지 상태죠. 

 

  한산 속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배우 박해일은 영화에서 눈 깜빡이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요. (자신이 이야기할 때나 화제가 전환될 때는 그래도 눈을 깜빡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캐릭터가 정보를 전달받으며 인식할 땐 리액션을 위해 눈을 이용하는 연기를 하기 마련인데요. 한산 속 그는 누군가의 보고를 받거나 듣고있을 때 눈 깜빡임이 거의 없습니다. 절제하는 방식이었죠.

 

  배우 박해일은 전쟁 씬에서 구선이 포탄에 맞았어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발포하라고 명령할 때도 눈에 흔들림이 없는 연기를 통해 이순신 장군을 그립니다. 마지막에 목숨이 달릴 정도로 위험한 상황, 즉 총에 저격 당하고 있다가 화살을 잡을 때조차도 동요 없는 눈으로 표현해요.

 

  어떤 새로운 소식과 상황에도 고요한 박해일의 눈동자를 통해서, 관객들은 한산의 이순신 장군을, '큰 돌을 던져도 작은 파동조차 없을 듯한 거대한 내면'을 품은 인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미세한 연기차로 그린, 이순신 감정변화

 

  이런 절제 속에서 아주 디테일한 변화로 감정이 표현되고 있었는데요.

 

  움직이지 않는 눈과 다문 입이란 같은 표정일지라도 장수들의 의견을 경청할 때와 왜 궤멸에 성공했을 때 그 안에 담긴 눈빛은 전혀 다른 것은 물론이고요.

 

  원균이 곁에 와서 훼방 놓는 씬에서는 이순신의 눈동자가 아주 잠깐, 평행히 아주 조금 움직이기만 하는데요. 이 작은 표현으로 장군의 감정이 있었다는 것과 동시에 그 작은 만큼의 동요를 보이는 사실에서 그의 성정 또한 느껴지기도 하고요.

 

  나대용과 3차전의 구선 출정에 대해 얘기할 땐 몇 번 깜빡이는 눈이 나오는데요. 미동 없던 눈꺼풀의 움직임이 변하는 것 만으로 구선에 대한 고민의 정도나, 당시 전쟁상 구선의 중요도를 미리 눈치채게 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구선이 왜구에게 드디어 통하던 씬, 그 엄청난 사운드와 함께하는 연속 충파의 컷들 사이에서, 이 좌수사영감은 눈 아래 근육만 잠깐 움찔하는데요. 그 작은 반응만으로 근엄한 쾌감이 전해지게 합니다.

 

 

 

대사 보다 '보여주기'로 그린, 이순신장군의 고민?

 

  이러한 <한산:용의출현> 속 말 없는 이순신 장군의 고민 대사보다 소품들로, 또 자신의 입보다 다른 부하의 입을 통해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었죠.

 

  소품을 이용한 대표적인 장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총상이 다 아물지 않은 채 앉아서 "구선.."하며 종이를 살피는데, 카메라는 구선과 진법이 그려진 한지더미들을 보여줍니다. 사천해전 이후 구선의 문제를 파악해 다음 전투에 '구선'을 써야할지어떤 진법이 최선인지 고민하는 내면을 그리는 듯이요.

 

  또 이억기(공명 분) 수사와 항구를 둘러보면서도 이순신 장군이 답은 않지만, 카메라는 두 사람 너머에 정박해 있는 머리를 뗀 구선과, 떼기 전의 구선을 잡으면서 고뇌의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 전투에 용두를 뗄지 말지 고민을요.

 

  또 과녁 앞에서 머뭇거리며 활을 잡는 손짓과 빗맞은 화살에서도, 여전히 순천 선소에서의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침부터 '학익진도' 앞에 앉아있다가 밤이 된 책상 앞에서 그것을 써갈 때, 이순신 장군의 고민이 얼마나 길었는지, 깊었는지 알 수 있기도 하고요. 그 옆에 히든카드처럼 놓여져서 "나대용"에서 "나대용 보아라"로 바뀐 봉투의 글씨도 결국 이순신 장군이 어떤 선택 앞에서 결국 어떤 전투를 계획했는지 장황한 설명없이 느껴지게 하죠.

 

  다른 이의 입을 빌린 장면들은요.

  "수성하지 않고 수성을"했단 복기에서 '학익진'에 영감받는 이순신 장군의 착안을 그릴 때도 '꿈'과, 어영담(안성기 분)의 목소리를 통해 그려졌고요.

  또 구선이 곁에 있는 왜진영을 향해 발포 명령을 고민할 때도 나대용(박지환 분)의 "그냥 쏘시옵소서"라는 대사로 장군의 고민이 표현됐습니다. (예로, 이순신 장군이 "우리 편 하나가 저기에 껴있네 못 쏘겠어 어쩌지? 쏠까말까?"하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ㅋㅋ)

  나대용의 "구선 없이도 살아돌아올 수 있겠냐"는 질문도, 좌수사의 서찰을 받은 후 이억기의 이야기도 좌수사의 고민을 다른 캐릭터의 입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고요.

 


 

  <한산> 속에서 표현한 말 수 적은 이순신 장군의 내면을 읽는 재미 때문에, n차 관람에선 거센 해전씬보다 초반 전개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니 n차를 추천.....(?)하며

 

  <한산:용의 출현> 속 배우 박해일이 표현한 이순신 장군 리뷰 정리합니다.  

 

  관객1의 n차 관람 수 > 한산 속 이순신 눈 깜빡인 수...?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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